한주인 | 유페이퍼 | 3,00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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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-07-11
프롤로그
그만 살까?
내가 늘 마음에 들지 않았다. 어느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. 어릴 때부터 통통한 외모, 부모의 폭력과 이혼, 항상 없는 돈과 친구 등 모두 그랬다. 무엇보다 늘 혼자라는 외로움이 가장 힘들었다.
아무 일 없어도, 또는 아무 일 없어서 스스로 상처받는 날들.
내 인생은 왜 이렇게 별볼일없고, 지루하고 우울할까? 세상에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. 이런 날들이 죽을 때까지 지속 될 텐데, 그럼 나는 왜 살아야 될까.
아침에 눈 뜨면 고통스러웠다.
매일 몸도 마음도 무너지는 기분이다.
서른아홉을 다 보내는 동안에도 여전히 사는 것이 자신 없었다. 삶에 익숙해지지 않았다.
마흔의 1월 8일, 무겁게 동..